여기에서 디지문호스팅에 대한 호불호를 논하셔도 좋고 일상 다반사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셔도 좋습니다. 정치/종교적 색채가 너무 짙거나 광고/스팸성 게시물만 제외하곤 모두 환영합니다.
글 수 702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재임 기간에도, 퇴임 후에도 단 한 번이라도 마음 속으로 비난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습니다.
과거가 잘못되면 오늘날에 응당 벌을 달게 받기 마련인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보란듯이 항상 교훈을 던져준 바...
당신께서 재임 기간 동안 보여주신 권위주의 타파, 친일 과거사 청산 등의 시도는 분명 역사적 교훈에 충실하고자 한 바램이었다는 걸
역사학도로서 저는 잘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매스컴을 통해 당신의 인간적이고 겸손했던 면모를 뒤늦게 확인하고
연민과 서운함의 감정이 보다 더 앞서 지금의 거대한 추모 분위기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삐딱한 걸까요?
아직도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현대사의 진실을 잘 모르는 3, 40대도 적지 않다고 보는데 하물며 자라나는 지금의 10대들은 오죽할까요?
진실을 모르기보다는 진실에 관심조차 갖지 않고 정치는 멀리 하는 게 쿨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제 주변에도 적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당신은 어찌 보면 비뚤어진 대한민국 현대사를 너무나도 잘 대표하는 산 희생양입니다.
부디 그 곳에 가셔서는 원하던 바보의 나라를 되찾아 평화롭게 사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